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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있습니다/책 리뷰

#00_김신회 작가님 책 아무튼, 여름 리뷰

by 광고하는 원사원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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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자꾸 눈에 밟힌다.

 

나는 아무튼, 아무튼! 


요즘 내가 빠져있는 시리즈는 아무튼 시리즈이다. 아무튼 책의 매력만 가지고 글을 하나 있을 정도니 이번에는 생략한다. 아무튼 시리즈를 처음 만난 건 '아무튼, 술'. 1년에 많이 마시면 2~3 마시던 술을 봉인 해제 하고 라이프를 살게 된 이후 운명처럼 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에 일단 술이라는 워딩이 들어가면 흥미로운 나같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술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덕후력을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발레, 떡볶이 등 여러 편을 걸쳐서, 아무튼, 여름까지 오게 되었다. 

 

 사실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태어나서 여름을 좋아해 본 적이 없는 나는 이책을 처음 발견했을 매력을 못 느꼈다. 손발이 뜨겁고 몸에 항상 열이많아서 뜨거움을 상징하는 여름과는 완전 상극이다. 기억 속의 여름은 항상 덥고, 끈적이고 무기력하게 누워있어도 땀이 나는 계절이다. 그런데도 아무튼, 여름에 빠져버린 이유는 책을 시작하는 문장 때문이었다. 

 

 

더보기

여름은 적당한 것을 넘기지 못하고 기어코 끓게 만든다. 나는 여름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 서한나, 피리부는 여자들에서

 

 

  한 문장에 홀려, 한 권을 구매해버린 것이다. 이후 작가의 팬이 되어 '심심과 열심'을 읽고 있는데, 문장을 강조했던 이유를 여기서 느끼고 있다. 그래, 여름을 가장 싫어하는 내가 여름이 너무 좋아서 책을 작가의 이유를 들어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공격적인 마인드로 책을 시작했고 나는 작가의 여름이 좋은 이유에 크게 동의해버렸다. 한마디로 여름에 입덕한 기분. 사실 책의 구성을 보면 재밌었던 포인트들이 매우 많은데, 그중 제일 공감된 몇 가지를 뽑아보았다.

 

 

 

 

옥수수를  옥수수 


 나에게 옥수수란 2ne1 박 봄이었다. 옥수수를 너무 사랑해서 먹다가 살쪄버린 그녀가 옥수수 금지령 티셔츠를 입고 있던 그녀의 모습. 그래서 나에게 옥수수는 너무 맛있지만 살찌는 음식이다. 초당 옥수수의 설명을 읽자마자, 쿠팡으로 가서 초당옥수수를 검색하다가, 6월 초 ~7월 초가 피크라는 말에 결제를 멈췄다. 하지만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주에 옥수수를 앓고 말았다.

허버허버 먹는 기영이 바나나짤

마치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의 기영이가 바나나를 향한 사랑만큼.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기적적으로 퇴근하고 오니 식탁에 삶은 옥수수가 놓여있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날 이후로 옥수수를 3개씩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미뤄두고 있다. 내년 여름에는 초당 옥수수와 함께하리라는 다짐과 함께. 

 

 

 

 

맥주 4캔에 만원 


 

 지금은 술 먹을 작은 핑계도 만들어 맥주 2,000cc 때려 넣는 사람이 되었지만, 불과 2 전만 해도 술을 극혐하는 사람이었다. 자고로 맛있는 음식만 먹기에도 우리 인생은 짧다. 하지만 디자인과의 숙명, 졸업작품이 무엇인지. 동기들과 함께 작품 , 교수욕 온통 욕욕욕을 하며 매일 맥주 4캔을 사서 자취방에서 모였다. 간단하게 1캔씩만 하자에서 시작해서 다음 날 캔을 치울 때는 16캔이 되어있었다. 내가 4캔을 고르는 취향은 블랑, 데스페라도스, 스텔라 아르투아, 기네스. 사실 취향에 완벽하게 가까운 맥주는 데스페라도스. 나머지들은 친구들을 배려해서 끼워 넣는 깍두기 같은 맥주이다. 당시 하루를 거르지 않고 맥주를 마셔 살을 이별하려고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여름의 더위를 씻어냈던 시원한 수입 맥주 4. 특히, 자취방 편의점은 살얼음 냉장고라, 가끔 편의점에서 맥주를 때는 그때가 생각난다. 

 

 

 

 

평양냉면파, 옥천냉면이 궁금해


 평양냉면 부심을 부리는 파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냉면을 좋아한다. 면치기를 할 수 있는 탄수화물과 시원한 국물의 냉면은 여름을 피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원래 좋아하는 음식이다. 평양냉면을 더 좋아하게 된 계기는 작년, 2019년 여름에 먹었던 평양냉면 때문이다. 지금은 회사와 더 가까워진 '진미 평양냉면'. 작년은 유독 비가 안 내려 더 쨍쨍하게 더운 여름을 겪었다. 팀장님이 갑자기 냉면이 먹고 싶은데 이 냉면집은 유명하니 일찍 가야 한다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냉면 먹으려고 이 난리를?'라는 생각뿐이었다. 게다가 소주까지 먹자니. 나한테 너무 가혹하다.

 

 5분 걸었다고 땀이 삐질 난 몸을 이끌고 한산한 매장으로 들어갔다 (이때만 해도 우리가 일찍 출발해서 한산했음을 몰랐다) 발갛게 익은 얼굴로 궁시렁 거리며 소주 한 입 평양냉면 한 입을 먹는 순간. 진짜 평양냉면과 사랑에 빠졌다. 소주와 사랑에 빠진 건가? 평양냉면 입덕시킨 팀장님께 아직도 감사하다. 그날 이후로 평양냉면과 사랑에 빠졌고, 회사와 더 가까워진 지금은 더 자주 먹고 싶어진다 (엄청난 웨이팅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이 말하는 '옥천냉면 황해식당'을 읽으면서도 나는 진미 평양냉면이 아른거렸다. 어떤 냉면이 맛있고 별로고 평가하는 게 뭐가 중요한가,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냉면이 있다는 게 중요하지! 

 

 

 


 

 

 

옥수수를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도 나는 이게 여름이 좋은 이유라고 생각 못했다. 시원한 맥주가 시원하게 느껴질 있었던 한여름의 뜨거움이 아니었을까. 좋아하는 과일이 맛있었던 이유, 평양냉면의 매력을 느끼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무튼, 여름 책을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추천해본다. 분명 이 책을 읽고나면, 내가 몰랐던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를 찾게될 것이다. 그래도 설득이 안된다면 나만의 아무튼, 봄. 아무튼, 가을, 아무튼,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어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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